처음엔 군생활을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뭐든 하고 싶었고, 뭐든 남기고 싶었다.


공부든 책이든 닥치는대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다.





그렇게 닥치는대로 뭔가를 하다가 조금씩 한계에 부딪히면서


언제든지 할 수 있는것을 찾다보니 결국은 '생각' 뿐이었다.


화장실가서도, 샤워하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훈련 중에도, 근무 중에도.


많은 생각을 그 토록 오랫동안 한 적은 군대에서 말고는 없을거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옛 일을 떠올릴 때면, 게임이 그렇게 하고싶었다.


어렸을 때 했던 게임들, 지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별로 의미도 없고 단지 그냥 궁금증으로, 추억을 헤메곤 했다.





그 때 이 게임은 내게 어떤 재미를 주었었는지, 얼마나 어려웠고 또 감동적이었는지..


스쳐지나가듯, 잠깐 해봤던 게임들을 싸지방에서 필사적으로 찾아다녔다. 결국엔 내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고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찾다가 유해사이트 접속으로 몇번 혼났지만 뿌듯했다.




그 시절에 했던 게임은 날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준다.


당시 내가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생각, 감정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완전 쌩 도스 컴퓨터를 만졌던 나로써는


게임이 없는 내 시절을 떠올릴 수가 없다.




가끔 그렇게 내가 받은 게임들을 하면서 다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내가 그 시절 이 게임을 도대체 어떻게 했나.. 신기하기도 하고


그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분명 재밌었지. 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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