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네이버 블로그를 보다가, 2년 전 내가 쓴 글을 봤다.
 
내가 쓴 글인데 분명 내가 아닌거 같기도 하면서 왠지 재밌는데..?
난 나를 되게 좋아하는게 분명하다.
 
그래서, 만약 도플갱어를 만난다면 반드시 차분하게 얘기해 볼 것이다.
어차피 내가 평소에 갖는 신념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동안의 내 삶을 다시 돌아보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약간 망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B급, 내 취향이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나를 계속 좋아해줄 수 있다는 확신은 여전히도 가지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글을 쓰며, 언젠가는 소설을 써봐야지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기도 했으나
훗날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며 글을 삭제했던 옛날 일들을 떠올리면
그냥 나 혼자 쓰고 나 혼자 만족하는게 최고이지 않나 싶다.
뭐든 간에 쉬운 건 없다.
 
인생에서도 언젠가는 주류가 되고 싶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반면
그런 삶은 또 피곤하지 않을까? 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가지며
손바닥 뒤집듯,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하고. 상상하고.
왠지 남들보다 더 긴 인생을 산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뭘 하고 싶은걸까? 뭐가 되고 싶은 걸까?
아직도 방황하며 매일을 공부한다.
여전히 세상의 컨텐츠를 소비한다.
 
단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서..
 
아무튼.
주목받고 싶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통제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가끔 이렇게 하루를 기록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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