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였다.


그럼에도 심적으로 어딘가 나가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오래전부터 관악산에 가고 싶었지만


오늘 따라 궂은 날씨에, 갈팡질팡 망설이다


초저녁이 되어버렸다.




'에잇 더 좋은 날에 가자'




가까운 부천역에 가기로 했다. 예전에도 몇 번 가봤지만, 낮에 간 적은 별로 없어 한번 쯤은 다시 가보고 싶었다.





부천은 북부와 남부로 나눠져 있다.


뭔가 묘하게 경쟁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나는 남부에 살지만


북부는 좀 더 젊고 복작복작한, 번화가 느낌이 있다.


젊고 어린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





문득, 난 또래랑은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가도 혼자가 더 편하기도 한, 그런 경우가 더 많아서.


요즘은 이런 사람이 많으려나? 비혼주의가 만연한 시대이니.







북부로 나와 왼쪽으로 가면, 상상거리가 나온다.


사람 정말 많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더욱.





술집 고깃집 카페 감성주점 등등.. 젊은 남녀가 놀기 좋은 장소들이 즐비했다.





나는 거의 반 잠옷바람으로 나온터라 어디 들어갈 생각 없이 한바퀴를 쭉 돌고나니


'아..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다.'





다음엔 자신감 장착하고 일행이랑 와야지 하는 생각.





부천 18번가 라는 약간 클럽 분위기의 감성주점도 있는 모양이다.


클럽.. 가본 적은 없다.


가보고 싶긴 하지만서도.





정처없이 거닐다보니


배도 고프고.





가장 들어가기 만만한 롯데리아에서 반값행사하는 버거세트 하나 포장해갔다.


짧은 인연이라도 갖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