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1년을 언제 버티나.. 라는 생각이 너무 컸다.


1년을 버티고 나면 1년 더 버텨볼까..


그리고 2년째에는 아니다. 딱 3년 채우고 나가자..


3년째.. 내년이면 대리다.. 버티자..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내버렸을지도 모르는 지금.


일을 그만 둔 나에겐 하루하루가 참 길게 느껴진다.






일을 그만두기 전엔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도 많이 해보고.. 일을 그만뒀을 때 내가 잃을 것들.. 다시 시작해야되는 막연한 두려움.. 주변의 인식등을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었다. 부모님도 반대했었고..


마지막으로 들었던 생각은.. 결국 나는 1년동안, 이 정도의 돈을 벌면서 내 생활까지 버려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그만두었다. 이게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지나치게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좋은 직장에서 일하기 위해 상위권 학교.. 재수.. 삼수.. 편입.. 대학원 진학..


취업을 하고, 일을 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며, 일을 그만두고 나니 시스템이 보였다.






아.. 내가 하던것은 전부 부질없던 것이었구나 하는.. 다른 직업군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분야에선.


다른 사람이 만든, 정해진 문제의 답을 푼다는 것은 결코 그 사람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이런 글을 쓰기엔.. 좀 이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난 믿는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 수 없다고 해도


그렇게 되기위해 살아야 한다.